서울 불광동에 살 때이다.

이제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데, 어디 마땅한 곳이 없어 몇군데 둘러보고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게 되었다.

집사람이 출근하고, 아이를 대강 챙겨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학교에 가야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아이가 대문을 나서 어린이집쪽으로 방향을 틀면 내내 울기 시작했다.

모질게 떼어놓고 돌아설때면 가슴이 짠 했다.

저녁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 투니버스를 틀어놓은 TV앞에서 추파춥스 사탕을 빨고 있었다.

간식은 초코파이에, 라면을 주는 날도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도 대안은 없었다.

결국 한두달 그곳에 보내고, 아내가 아이를 마포에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아이를 태워 불광동까지 오는 날들이 연속되었다.

 

민재 얼굴을 볼때면 종종 그때 어린이집에 갈때 자지러지게 울던 모습이 겹쳐진다.

 

그러면 잘 해주어야겠다. 많이 사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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