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갤러리
글 수 39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분이 작년 쥐눈이콩을 한봉지 주었다.
한번 심어 보라고.
콩 좋아하는 난 '이게 왠 떡이냐?'고 심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던 쥐눈이콩에 비해 약간 작고, 납작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자랄때까진 몰랐는데, 베면서 보니 여기저기로 넝쿨이 뻗었다.
어머니와 아랫집 할머니는 이것을 가지고, 한참 이야기를 하신다.
결론은 쥐눈이콩이 아니다. 분명 야생콩일거다. 야생콩이름은 돌콩인지 들콩인지라고 결론 지었다.
난 어이가 없었다. 쥐눈이콩이라고 심었고 그것도 어지간히 많이 심었는데, 아니라니.
그래서 전화를 했다. 넝쿨이 뻗어 나가고, 쥐눈이콩이 아니라고 한다고.
그분이 그것을 준 분에게 전화해 확인한 다음 전화를 했다.
쥐눈이콩 맞다. 이동네 쥐눈이콩은 이렇게 생겼다.
내가 할머니 두분에게 이야기했다.
이거 쥐눈이콩 맞답니다. 그 동네 쥐눈이콩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할머니 두분이 이야기하신다.
참 이상한 쥐눈이콩도 다 있다. 맞다면 맞는 거겠지.
이제 말려 거두고 나면 볶아먹고, 콩나물 내 먹을 일만 남았다.





글을 읽는데 사람이 보인다.
내 사는 곳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그곳 사람들만의 대화법이 오가는 것 같은 이 기분.
흐 할머니의 대답도 재밌고 민재아빠의 대답도 재밌다.
이상케도 감동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