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오늘하루
글 수 15
민재는 아직까지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학교에서 누가누가 뭣 때문에 혼나고,
학교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틀째 학교에서 자기 소개를 준비해오라고 해서
'저는 금민재입니다.
저는 월현리에 삽니다.
아빠, 엄마, 동생과 같이 삽니다.
아빠는 농사 지으시고, 엄마는 나와 동생을 돌보십니다.'를 시켰다.
그날 저녁은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았다고 자랑이다.
다음날은 선생님께 혼이 났다 한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일어나 나갔다가 그랬다고 한다. ㅎ
역시 아직 수업시간, 쉬는 시간조차 구분이 안 가는 게다.
어린이집 다닐 때보다 30분 이상 일찍 학교에 가야 해서(8시 40분까지 등교) 09시쯤에는 잠을 재우려고 하나 밤에는 잠이 안 오고
아침에는 7시 반에 눈을 떠도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학기 초반이라 교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긴장되고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나 불안했던 엄마도 역시나 준비가 안 되긴 마찬가지였나보다.
7시에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해도 늘 8시가 다 되어 밥상을 내놓기 일쑤이고, 심지어는 8시까지 늦잠을 자버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엄마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앞치마 두르고 일찌감치 아침 준비를 해놓고 애를 깨우고 천천히 아침을 먹이고 준비할 수 있도록
드라마에서 봤던 상냥하고 이쁜 엄마 흉내를 좀 내보아야겠다. ㅎ





진짜 귀엽다 민재~
딱딱한 의자보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더 호기심이 가는게 당연하지. 암.
상준이도 일학년때 심란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당최 걸어다니질 않았으니까.
교실 끝에서 끝으로 쌩~ 바람을 가르며 달려다니는 홍길동이었어.
요즘은 눈치코치 늘어서 요령껏 살고있지 ㅋㅋ
민재 덕분에 오렌지주스 광고에 나오는 상냥한 엄마 흉내 좀 내보는거야?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보고,
엄마가 부르면 달려와서 사랑스럽게 껴안고.... 뭐 대충 그런 컨셉? ㅋㅋ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
내 주변에는 입학하면서 한글 모르고 들어간 애들 엄청 많아.
그래도 재미있게 신나게 잘 다녔지.
민재도 학교가 익숙해지고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나면, 긴장하는게 덜해질거야.
그래도 조그만 녀석이 혼자 끙끙 애쓰는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하네.
민재도, 엄마 아빠도 모두 아자!!